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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 교과서 한국사 왜곡 특별 기획전
연도 : 2001 전시 날짜 : 05.15~08.09 전시 장소 : 겨레의집 작성자 : 홍보문화부 작성일 : 2013-08-13 조회수 : 875

발간사

지난 4월 3일, 일본의 문부과학성(文部科學性)은 2002년도부터 사용할 예정인 중학교 역사 교과서의 검정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른바 '자학사관(自虐史觀)'의 극복과 '자유주의사관(自由主義史觀)'을 부르짖던 그들은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한 역사교과서 등 8종에 대해 모두 합격 판정을 내린 것이었습니다.
당일, 일본 정부는 이번의 역사 교과서 검정은 '근린제국(近隣諸國)' 조항에 의해 엄정하게 진행되었고, 집필자의 역사인식은 검정의 대상이 아니라는 궁색하고 괴변적인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비록 검정 과정에서 수정이 가해졌다고는 하나, 폐쇄적 내셔널리즘을 바탕으로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고 은폐하는 역사서술의 반동적 현상이 바뀌지 않았음은 물론입니다. 결국 일본은 우리나라와 중국 등 당사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항의와 지탄, 일본내에 양식 있는 사회단체와 인사들의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스스로 제 무덤을 파는 사무라이씩 마이웨이를 선택한 것입니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은 비단 어제 오늘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특히 우리는 지난 1982년 일본의 역사 왜곡으로 격분했던 그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국내외에 거주하는 한민족은 일본의 역사 왜곡에 반대하는 의지를 모아 독립기념관을 건립하였습니다. 독립기념관이 국민의 성금에 의해 건립되었다는 사실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지 지배를 당한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극복하겠다는 민족적 의지의 결집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번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의 실태를 보면 오히려 20년 전의 그것보다 훨씬 더 군국주의적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왜곡과 은폐는 근대사부분에 집중되어 있어 그들의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알려줍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침략과 강점에 대한 왜곡, 군대위안부에 대한 은폐, 식민지 근대화론과 미화 등은 그 대표적인 경우라 하겠습니다. 역사는 사실과 진실에 입각하여야만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역사적 진실은 일시적으로는 왜곡하거나 은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영원히 왜곡하고 은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음의 소치일 뿐입니다.

이번에 독립기념관은 일본 역사 교과서의 왜곡을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일본의 한국사 왜곡의 역사와, 일본의 교과서 검정제도와 그 모순, 이번 검정에 통과된 중학교 역사 교과서 왜곡의 실상, 이에 대한 국내외의 반응과 대응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일본 정부가 검정이 끝난 역사 교과서를 재수정할 지 여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일본에 대해 지속적이고 강도 높게 문제를 제기하여야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것은 교과서의 재수정과, 앞으로 있을 교과서 채택 시 올바른 선택을 요구하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될 일본의 역사 교과서 검정에서 또 다시 이런 불상사가 없도록 강력하게 경고해 두기 위해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에 독립기념관이 마련한 특별전시회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이 꼭 필요합니다. 부디 전시회를 관람하시며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실상을 살펴보시고, 향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의 광풍을 막기 위한 국민적 지혜와 의지를 결집하여야 할 것으로 믿습니다.

독립기념관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의 황국사관과 신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을 엄숙하고 단호하게 경고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짧은 기간 동안 전시회 준비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01년 5월 15일

독립기념관장 박 유 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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