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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멕시코·쿠바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발굴을 위한 학술조사 실시

- 2024년 한·쿠바 국교 수립 및 2025년 멕시코 이주 120주년 시기 맞춰 -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5월 23일부터 멕시코와 쿠바 지역을 대상으로 독립운동 사적지 학술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립기념관은 2002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국 독립운동 사적지 발굴·조사를 목적으로 하는 학술조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통해 독립운동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문화와 역사를 담은 사적지를 민족의 유산으로 보존·전승하는 일에 기여하고 있다.

멕시코와 쿠바 지역은 2003년, 2005년에 이어 2015년에 학술조사 사업이 진행된 바 있다. 올해 대한민국과 쿠바 양국이 국교를 수립했고, 2025년 멕시코 이주 120주년을 앞두는 뜻깊은 시기에 다시 한번 두 지역을 대상으로 학술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1905년 1,000여 명의 한인들이 멕시코로 처음 이주하여 20여 개의 에네켄 농장에 분산되어 4년간 가혹한 노동 조건 아래서 혹사당했다. 1909년 노동계약을 마친 후에 ‘자율노동자’가 되었지만 일제의 강제병합으로 인해 아무런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1921년 멕시코 한인 300여 명이 더 나은 삶을 위해 쿠바의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주를 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국제 설탕 가격이 폭락하면서 일자리를 잃고 멕시코 유카탄 일대에 있는 에네켄 농장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이같은 고난의 와중에서도 교민들은 망국의 수난에 처한 고국을 잊지 않았으며 민족적 자긍심을 잃지 않았다. 당시 일본영사관이 교민들에게 일본의 재외 국민으로 등록할 것을 강요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멕시코와 쿠바 일대에 북미대한인국민회 지방회를 설립했다. 각 지방회는 한국의 독립운동 지도기관이 되기도 하며, 교민들의 신원 보증과 권익 보호를 위해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임을 분명히 선언하는데 힘썼다.

이번 학술조사는 멕시코와 쿠바에 흩어진 한인들의 발자취를 쫓으며 그들의 생활 전반에 관련된 장소의 현황을 추적한다. 그리고 교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미주 한인사회 네트워크 속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북미대한인국민회의 각 지방회와 주요 인물, 그리고 민족 문화와 독립정신 계승의 역할을 수행한 국어학교의 현장 등 조사하여 멕시코·쿠바 지역 한인 독립운동사적지 현황을 새롭게 정리하고자 한다.

이민 생활의 고단함 속에서도 나라사랑 정신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멕시코·쿠바 지역 한인 공동체의 역사는 한국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지평을 한층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 이 자료에 대하여 더욱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독립기념관 학술연구부 오대록(☎ 041-560-0412)에게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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