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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밭 가꾸기
작성자 : 김정은 - 청주 경덕초 3학년 수상 : 동상(독립기념관장상) 작성일 : 2010-07-31 조회수 : 1,426

무궁화 밭 가꾸기

- 청주 경덕초 3학년 김정은

내 마음 속의 꽃으로 자리잡은 무궁화 큰잔치에 다녀온 지 꼬박 1년이 되었다.
지난 여름은 올해보다는 덜 더웠지만 나와 내 동생 손을 이끌고 버스로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하신 엄마는 지금 내가 원고지를 쓰는 거실에서 새근새근 잠든 아기를 가지셨기 때문에 힘들어하셨고, 엄마의 심부름도 하면서 많은 계단을 오르내렸던 나도 무척 고생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더구나 우리가 맞춘 퀴즈 선물이 태극기 액자여서 배부른 엄마 대신 그걸 낑낑거리면서 들고 왔기에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그동안 우리집은 3학년이 된 나와 네 살이 된 수연이와 8개월인데도 두 살인 채연이, 이렇게 세 자매가 와글거리는 가운데 좋은 일도 있었고, 나쁜 일도 있었다. 내가 즐겨 읽는 ‘작은 아씨들’을 떠올리며 작가로 대성공한 주인공이 되는 꿈을 꾸다가 잠든 적도 많았다.
우리들이 모두 꿈나라 여행을 하는 동안 아빠 엄마가 함께 뿌린 아기 씨앗이 예쁘고, 귀여운 내 동생이 된 것처럼 나도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사랑의 씨앗을 뿌리는 작은 주문을 외운다.
그래서 내 키도 쑥쑥 자라라고 주문을 걸고, 시험도 잘 보게 해달라고 하고, 또 바로 아래 동생이 제발 말썽부리지 말라고도 한다. 활짝 피었다가 질 때는 깨끗하게 지고 또 피고 또 피는 무궁화를 닮으려고 무척 애도 써보지만 마음대로 안될 때가 많다. 친구들이 뽑아 주어서 한 학기 동안 반장을 했었는데 수줍고 조용한 성격 때문에 힘들기만 했다.
반 친구들이 내 말도 우습게 여기는 것 같고 선생님의 기대에도 못 미치는 것 같아 자꾸 주눅만 들었는데 그럴 때면 내가 가꿔 나가야 할 무궁화 밭에 물을 주는 마음으로 노력했다. 드디어 YMCA 합창단 오디션도 내 예상과는 다르게 자신 있게 시원한 목소리로 잘 부른 것 같다.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나의 인내심은 계속될 것이다.
제일 아름다운 무궁화 밭을 그리며…….